진보 정권 출범…보수 강세 대구 현안사업 미래는

입력 2025-06-04 11:08 수정 2025-06-04 11:15
TK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진보 정권이 출범하자 보수 강세지역인 대구에서 지역 현안사업들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 핵심사업 대부분이 이 대통령 공약에 포함됐지만 추진 과정에서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경북 최대 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이하 TK신공항),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 대구경북행정통합, 도심 군부대 이전, 취수원 이전 등이 지역의 미래를 바꿀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경북도와 함께 대선 후보들에게 신공항 중심 남부거대경제권 조성,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공자금관리기금 융자 지원,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사업 국가계획 반영, 도심 군부대 이전지 내 종합의료클러스터 조성, 행정통합 관련 연내 특별법 마련 등을 제안했고 이 대통령 대선 공약에도 대부분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이외에도 인공지능(AI) 로봇 수도 육성,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과 지원체계 구축, 글로벌 문화예술 도시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에 대구시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새 정부에서도 기존 지역 현안사업들을 이어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TK신공항 사업의 경우 대구시는 정부 공자기금에서 13조원을 조달한 뒤 군 공항을 건설하고 기존 군 공항 이전터를 개발해 사업비를 회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30년 개항 목표 달성을 위해 자금조달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되지만 공약에는 이런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

안동댐 물을 끌어다 쓰는 취수원 이전 사업도 취수원 다변화 계획으로만 언급되고 있어 이후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통합은 이 대통령의 공약인 초광역권별 특별지방자치단체 계획에 맞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구시는 새 정부와 적극 소통해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대구시는 이 대통령 당선 후 ‘새 대통령에게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축하 메시지를 통해 “적극 지원을 약속한 TK신공항, 신공항 연결 교통망 구축과 이전터 개발, 달빛철도, 행정통합에도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