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필리핀에 FA-50 12대 추가 수출… 9700억원 규모

입력 2025-06-04 11:07 수정 2025-06-04 11:10
최종원(왼쪽부터) KAI 전략본부장, 강구영 KAI 사장, 필리핀 미손 획득 및 자원 관리 차관, 호나산 물류 및 인수 담당 차관보가 지난 3일 필리핀 정부와 KAI는 FA-50 추가 12대 도입을 계약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필리핀 국방부와 FA-50을 12대 추가 수출하기로 계약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항공기와 후속군수지원을 포함해 7억 달러(9753억원)다. 2030년까지 12대 항공기를 납품하는 조건이다.

FA-50은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 골든이글’을 개조한 다목적 경전투기다. 훈련, 공격 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수 있고, 한국 공군에선 2013년 전력화했다.

KAI가 필리핀에 FA-50을 수출하는 건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2014년 필리핀과 개량형 FA-50 12대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해 2017년까지 납품을 완료한 바 있다. 이번에 수출하는 FA-50PH(필리핀 개량형 버전)는 공중급유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공대지·공대공 무장 장착을 통해 탐지 및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될 예정이다.
FA-50. KAI 제공

필리핀 수출은 2023년 말레이시아 18대 수출에 이어진 것으로 KAI는 동남아시장에서 FA-50의 경쟁력을 입증하게 됐다. FA-50은 지금까지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6국에 140대 이상이 수출됐다. KA는 “유럽, 중동, 남미 등 잠재고객들에게도 FA-50 도입을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구영 KAI 사장은 “FA-50은 아시아 시장에서 입증된 기종으로 지난 10여 년간 필리핀의 안정적인 운용 경험이 이번 추가 수출로 이어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성능개량 및 후속지원을 통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KAI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