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도민과의 약속 실현되길 염원”

입력 2025-06-04 10:28 수정 2025-06-04 10:32

충북도는 이재명 대통령 선거 공약에 포함된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이라는 현안이 새 정부 국정 과제에 반영될 수 있을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4일 도민과 새 정부에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민의 뜻으로 탄생한 새 정부가 세계주도 대한민국이라는 국정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기를 기대한다”며 “충북도민들과의 소중한 약속이 책임 있게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염원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충북도는 다가올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국민통합과 국가 발전을 이끄는 데 앞장서겠다”며 “민생을 세심하게 살피고 미래 성장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해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자라날 수 있는 따뜻하고 강한 충북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도가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핵심 과제는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7개 충북지역 공약과 11개 시·군별 62개 세부 공약을 제시했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활용 산업 클러스터 구축, 바이오첨단산단 육성, 광역 철도망 구축, 충북 내륙 휴양 관광벨트 완성 등이 핵심이다.

도는 이달까지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친 후 7월 서명부를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할 계획이다. 충청권 4개 시·도를 중심으로 100만명 서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연평균 12.1%씩 증가하는 이용객을 수용하고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는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신설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가칭 청주공항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가 재정 지원 등이 담긴 특별법을 제정하면 관련 사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국토교통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이 사업 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연간 활주로 이용 횟수가 14만1000회에 불과하고 이 중 민간 항공 사용률은 46%에 그친다. 활주로 길이(2744m)도 대형 항공기 운항에 적합하지 않지만 민군 공동 사용으로 연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열악한 여건에도 이용객은 계속해서 증가해 올해 5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458만명으로 2018년보다 86% 증가했고 국제선 이용객(147만 명)은 같은 기간 362% 늘었다. 국내 항공 물류 99.5%가 인천국제공항에 몰린 포화 상태에서 청주공항을 항공 물류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물류 기능 일부를 청주공항으로 분산하면 도내 수출입 기업 내륙 운송비와 시간을 평균 4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