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대책은 민생, 경제 사령탑 누가 이끌까… 정책형 ‘늘공’에 무게

입력 2025-06-04 07:03
연합뉴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꼽은 최우선 과제는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다. 이재명정부 초대 경제 수장은 ‘어공’(민간 경력자 등 어쩌다 공무원이 된 사람)이 아니라 ‘늘공’(행정고시 등으로 입직해 늘 공무원이었던 사람)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4일 정치권과 관가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이른 시일 내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 대통령비서실장과 더불어 경제부총리를 최우선 인선 대상으로 꼽는 것이다. 이 경우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동시에 30조원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과 미국과 통상 협상, 기획재정부 개편(예산 기능 분리), 금융 관련 부처 조정(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분리) 등 산적한 현안을 총괄할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조기 대선 당선인의 약점을 보완하고 최우선 과제인 경제 정책의 연속성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행정 업무에 능하면서도 정무 감각을 갖춘 재경직 관료들이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을 지낸 이호승(행정고시 제32회), 기재부 제2 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구윤철(제30회), 금융위 부위원장과 기재부 제1 차관을 지낸 김용범(제30회)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경제에 능한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친명계 좌장 격인 5선 정성호 의원, 원내대표 출신 5선 김태년 의원, 원조 친명으로 꼽히는 3선 김영진 의원, 성장 전략을 발굴하는 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를 이끄는 3선 이언주 의원, 문재인정부에서 일자리수석을 지낸 재선 정태호 의원 등이다. 모두 기재부를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기재부 제2 차관 출신인 안도걸 의원(제33회), 국세청 차장을 지낸 임광현 의원(제38회)도 있다.

다만 이런 하마평에 이 당선인의 의중이 담겨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관료냐, 정치인냐보다는 지역적 조화, 초대 국무총리와 화학적 조화 등이 더 고려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