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와 강원 양구 DMZ자생식물원 일대에서 국제식물보전연맹(BGCI)과 공동 주최로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 2025)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세계식물원교육총회는 115개국 900여개 수목원·식물원이 소속된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이 3~4년마다 개최하는 국제 회의로, 식물원을 중심으로 한 생태·환경 교육의 최신 동향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다.
올해 총회에는 51개국 244개 기관 총 1600여명이 등록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며, 국내에서도 학계와 지자체 등에서 1300명 이상이 참여해 국내외 전문가 간 활발한 교류가 예상된다.
개회식에서는 최재천 교수와 샤바즈 칸 유네스코 동아시아 소장이 기조강연을 맡고, 이유미 교수 등 국내외 주요 연사들이 포용성과 지역사회 참여, 청소년 활동, 첨단기술, 융복합 교육 등 5개 소주제를 중심으로 64개 세션에서 140건의 발표와 45건의 워크숍을 진행한다. 총회 기간 동안 식물원 교육의 미래와 역할, 기후위기 시대 지구 시민을 위한 실천적 교육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된다.
특히 오는 12일 폐회식에서는 BGCI와 국립수목원이 공동으로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 성명서(11th ICEBG Statement)’를 발표한다. 이 성명서는 기후위기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포용적 식물교육 강화를 위한 국제 협력 방향을 담아, 참가자들이 공유한 사례와 논의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또한 동아시아 최초 ICEBG 개최의 역사적 의미와 함께, 식물원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의 핵심 교육 플랫폼임을 국제사회에 천명하는 상징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강원 양구 DMZ자생식물원에서 특별세션과 DMZ특별음악회가 열리며, 총회의 대단원이 막을 내린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중앙아시아 10개 기관, 유네스코 동아시아지부, 하버드대학교 아놀드수목원과 양자·다자 간 협약을 체결해 산림과 식물 교육 분야의 국제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대외 신뢰도와 국립수목원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식물원 교육이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일상 속 실천으로 확장되고, 예술·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교육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총회가 우리나라 수목원의 우수한 역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