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경남 남해안 섬 주민들은 투표소가 마련된 곳으로 배를 타고 나와 소중한 한표 권리를 행사했다.
통영시 한산면 부속 섬인 죽도의 30명 조금 넘는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 첫배부터 시작해 투표소가 있는 한산도로 건너와 투표에 참여했다.
통영시선관위는 죽도, 호도, 용초도 등 투표소가 없는 한산도 부속 섬 주민들을 위해 이날 오전 7시, 11시, 오후 4시 3차례 유람선을 운항한다. 죽도를 출발한 배가 호도와 용초도를 거쳐 한산도에 도착하려면 30분 정도가 걸린다.
경남에서 가장 섬이 많은 통영시는 시민 11만7000여명 중 6000여명가량이 40여개 유인도에 흩어져 산다. 이 때문에 투표날이면 항상 기상상태를 걱정하지만 이날은 잔잔한 바다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투표를 이어가고 있다.
통영시 욕지도와 한산도, 사량도는 섬 한 곳마다 투표소가 한 곳이 마련됐다. 하지만 큰 섬 3개에 딸린 작은 유인섬들은 유권자가 많게는 50명, 적게는 10명에 미치지 못해 투표소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통영시선관위는 투표소가 없는 섬 주민들이 동등한 한표를 행사하도록 행정선과 유람선 8척을 운행하고 있다.
통영=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