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의 ‘리빙 레전드’ 노바크 조코비치(세계랭킹 6위·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단식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조코비치는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 25회 우승에 도전한다.
조코비치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5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캐머런 노리(81위·영국)를 3대 0(6-2 6-3 6-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단식에서만 100승(16패)을 달성한 역대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조코비치에 앞서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112승(4패)을 거두고 은퇴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남녀 통틀어 최초의 메이저 대회 단식 25회 우승 기록을 향해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현재 조코비치는 여자부에서 활약했던 마거릿 코트(호주·은퇴)와 함께 24회 우승으로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8강전부터는 쉽지 않은 맞대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코비치의 8강 상대는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다. 조코비치는 상대 전적에서 츠베레프에게 8승 5패로 앞서고 있다. 올해 호주오픈 4강에서 펼쳐진 최근 맞대결에선 조코비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권했다.
조코비치는 “츠베레프는 테니스를 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 큰 무대에 서고 큰 경기를 치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는 선수”라며 경계했다.
4강에 오르면 세계랭킹 1위의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신네르가 8강에서 알렉산드르 부블리크(62위·카자흐스탄)를 어렵지 않게 제압할 확률이 높아서다. 결승에선 ‘디펜딩 챔피언’ 카르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우승을 위해선 세계랭킹 1~3위의 강호들을 줄줄이 꺾어야 하는 셈이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파리올림픽을 제외한 나머지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하며 주춤했지만 다시 일어서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코비치는 “12세트를 치러 모두 이겼다. 모든 것이 견고하고 긍정적”이라며 “매일 내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100승도 좋지만 101승을 거두면 더 좋을 것”이라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