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바로 임기 시작하는 새 대통령, 어디로 출근할까

입력 2025-06-03 14:10 수정 2025-06-03 14:15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전경. 연합뉴스

3일 치러진 제21대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식을 치른 뒤 곧바로 업무를 시작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당선 다음 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쓰던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빠듯한 일정인 만큼 집무실을 어디로 하느냐를 두고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용산 대통령실은 차기 대통령이 곧바로 이용하기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청사 내 대통령 집무실은 2층과 5층 두 곳에 있는데 윤 전 대통령이 참모진 보고를 주로 받던 5층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잠겨 있다.

다만 이재명 후보는 청와대 보수 작업을 조만간 시작해 마무리되는 대로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청와대는 상징성과 문화적 가치가 있고 안보문제에도 최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선거관리대책위원회 측은 취임 100일 안팎이 되는 시점에는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윤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개방했지만 간이집무실과 대통령비서실 등이 있는 여민관 등은 공개되지 않아 보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세종으로 옮겨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후보는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31일 세종 유세에서 “헌법을 바꾸는 국민 합의를 거쳐 대통령실을 옮겨오겠다.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자택의 경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나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이 후보 자택이 있는 인천 계양구는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 출퇴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근 안전 가옥에 입주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전경.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당선 시 윤 전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쓴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지난 4월 24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TV 토론회에서 “갈 데가 용산 아니면 (서울 관악구) 봉천동 우리 집밖에 없다. 청와대는 개방돼 있어 갈 수 없다. (용산에) 안 들어가면 답이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남동 관저도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그 또한 장기적으로는 세종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조기 완공하겠다는 공약을 내놔 대통령실 기능 일부가 옮겨갈 수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일단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한다. 곧장 세종 대통령 집무실 건립도 시작한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4월 19일 페이스북에 “용산에 있는 지금 집무실은 소통이 부족하고 폐쇄적이며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공원이 조성돼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도 작은 대통령 집무실을 만들어 행정 효율성을 높이되 대통령 관저는 세종에 두겠다는 입장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