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에, 박민지의, 박민지를 위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6일 개막…전인미답 대회 5연패 도전

입력 2025-06-03 10:18
작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KLPGA투어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에 성공한 박민지. KLPGA

사라질 뻔 했던 대회가 특정 선수 때문에 살아난 경우가 더러 있다.

오는 6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같은 경우다.

2019년에 창설된 이 대회는 박민지(26·NH투자증권)가 2021년 대회부터 작년까지 내리 4년 연속 우승하면서 팬들로부터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2023년 대회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다. 주최사인 셀트리온이 2024년 대회부터 치르지 않는다는 걸 공식 선언하면서다. 그 기조는 2024시즌 일정이 발표된 시점까지도 변함이 없었다.

그랬던 대회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열리게 됐다. 박민지의 KLPGA투어 사상 최초의 단일 대회 4연패를 막아서는 안된다는 여론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박민지는 작년 대회서 전인미답의 단일 대회 4연패 성공으로 그 기대에 화답을 했다.

그런 점에서 올해 대회 최대 관심사 또한 두 말할 나위없이 박민지의 5연패 달성 여부다. 단일 대회 5연패는 112년 역사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에서 개최된 미즈노 클래식에서 딱 한 번 기록했을 뿐이다.

5연패 성공시 쓰게 될 KLPGA투어의 역사는 또 있다. 다름 아닌 고 구옥희가 보유한 KLPGA투어 최다승(20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2017년에 KLPGA투어에 데뷔한 박민지는 현재까지 통산 19승째를 거두고 있다.

박민지는 “‘단일 대회 5연패’ 기록 도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기회”라며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독하게 플레이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작년까지 설해원에서 열렸다. 성문안CC 개최는 올해가 처음이다. 바뀐 코스에 대해 박민지는 “이 대회 첫 우승 코스는 서서울CC였다. 그 다음 해에는 코스가 설해원으로 바뀌었지만 우승했다”라며 “이처럼 코스에 대해 많이 고민하기 보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하면 잘 이겨내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작년에 같은 코스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서 컷 탈락한 것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그는 “성문안은 언듈레이션도 많고, 페어웨이는 좁고, 그린도 까다롭다”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아이언 샷과 퍼트가 관건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회 시작 전까지 최대한 아이언 샷과 퍼트를 날카롭게 가다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지난주 막을 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3년 만에 통산 2승을 기록한 정윤지(24·NH투자증권)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윤지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라며 “이번주도 준비를 잘해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는 6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대회 공식 포스터. 대회조직위

이번 대회에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종료 기준 상금순위 10위 이내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시즌 초반부터 3승을 쓸어 담으며 독주체제를 구축한 이예원(22·메디힐)을 비롯해 박현경(24·메디힐), 홍정민(23·CJ), 김민선7(22·대방건설), 방신실(21·KB금융그룹), 김민주(23·한화큐셀), 그리고 박보겸(27·삼천리) 등 올 시즌 위너스 써클 멤버들이 총출동한다.

상금순위 ‘톱10’ 중 우승은 없지만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지한솔(29·동부건설)과 고지우(22·삼천리)는 시즌 첫 승에 나선다. 지난 2개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에 그친 이채은(25·메디힐)의 미뤘던 생애 첫 우승ㅇ 성공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초등학교 3~6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마련한 1박2일 프로그램 퀸즈 골프 캠프&에스코트 키즈, 친환경 디퓨저를 선수들이 직접 전달하는 9번 홀 퀸즈 그린, 선수들이 갤러리에게 직접 커피를 선사하는 13번 홀 퀸즈 카페 등 현장을 찾은 골프 팬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갤러리 플라자에서는 경기장을 방문하는 골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우승자 맞추기, 지역 주민 인증 이벤트, 셀트리온 포토 챌린지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대회 우산, 안마의자, 명품 수제 퍼터 등 푸짐한 경품도 준비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