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사진) 전남 광양시장이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광양읍 투표소를 찾아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관계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투표율 올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 재선 시장 당선을 위한 본인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양시와 시민들의 일반 행사는 적극 쫓아다니며 재선을 위한 인지도 알리기에 열을 내면서도 광양시의 주요 사업 현안에 대한 직원들의 업무 결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데 따라 행정 업무는 뒷전이라는 볼멘 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국회의원 당선 뒤 재선에 실패하고 무소속으로 광양시장에 당선된 정 시장이 최근 민주당에 입당, 내년 지방선거 시장 재선 당선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한 투표율을 높여 경쟁자들을 앞서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 시장은 이날 덕진봄플러스아파트 내 설치된 광양읍 제10투표소와 용강초등학교에 설치된 제13투표소를 방문해 투표 이동 동선, 기표대 및 투표함 설치 상태, 장애인 투표 편의 장비 구비 등 투표소 설비 상황을 살펴보고 현장 점검을 마쳤다.
정 시장은 “공정한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투표 전 과정에서 법령과 메뉴얼을 철저하게 준수해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불편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투표는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로 시민 모두가 소중한 주권을 반드시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광양시청 공무원 A씨(55)는 “시장님이 업무를 보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늘 행사만 쫓아 다니며 업무 결재도 늦어지고, 미뤄지면서 직원들이 시장실 앞에서 결재를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 B씨(57)도 “이번 대선 투표 참여 독려도 중요하지만, 재선 당선을 위한 행보가 아닌 광양시의 민생경제 회복과 시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진정성의 현장 행정을 펼치는데 집중해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