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 강호준 “승부차기 다 이겼지만 좋아하진 않아”

입력 2025-06-02 21:42

‘오펠’ 강호준이 4강에 합류했다. 상대를 늪에 빠지게 하는 게임 스타일이 주효했다.

강호준은 2일 서울 송파구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스프링 8강전에서 ‘원’ 이원주(DRX)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강호준은 준결승에서 태국에서 온 강자 ‘줍줍’ 파타나삭 워라난을 만난다.

강호준은 적은 골로 승리를 챙기는 실속있는 축구로 상대를 꼼짝달싹 못하게 했다. 첫 경기 중원에서 중원에서 상대를 압박하며 단 1개의 슈팅만 허용했다. 58%의 점유율로 경기 지배한 가운데 골 결정력이 다소 아쉬웠지만 이른 시간 득점한 걸 마지막까지 잘 지켰다.

다음 경기에서도 진흙탕 싸움이었다. 한 골씩 주고 받으며 정규 시간에 이어 연장전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강호준은 무려 3개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승부차기 승률 100%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실을 찾은 강호준은 “준비 과정에서 상대 선수가 크로스와 중거리슛을 잘한다고 생각해서 압박을 강하게 하자고 생각했는데 잘 풀렸다”고 총평했다. 이어 “젠지 ‘체이스’ 권창환 선수가 많이 도와줬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적은 골이 나온 것에 대해 “제 마음은 경기당 3골”이라면서 “상대가 수비를 잘했다. 슈팅에 비해 득점이 안 나와서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준결승에선 다득점을 노려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대가 공격 과정에서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승부차기를 가도 안 진다는 마인드로 임했기 때문에 편하게 게임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승부차기 승률 100%인 강호준은 “사실 저는 승부차기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전승이긴 하지만 필드에서 끝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격적으로 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과가 안 따라줬다. 오늘은 특히 운이 좀 없었다”고 첨언했다.

또한 2세트 승부차기 승에 대해선 “골키퍼가 키가 커서 운이 좋게 이기지 않았나 싶다”면서 웃었다.

준결승 상대인 워라난에 대해선 “7년 전부터 계속 봐왔던 선수인데 국제대회에서 붙었을 때 다 졌다”면서도 “여긴 한국이다. 야비하게 해서라도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강호준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같은 팀 소속 ‘호석’ 최호석을 꼽으며 “결승전 간다면 호석과 붙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에선 ‘호석’에게 거의 다 진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는 “개인 방송이나 유튜브로 찾아와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 아울러 저의 4강 진출을 베팅하신 분들 축하한다”면서 “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재밌는 경기,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