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부산역 광장에서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이재명 괴물 총통 독재의 출현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또 “사법리스크에 떨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한민국 모든 권력을 다 장악해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 유세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는)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수사 시즌 2로 반대세력을 숙청하고 국회에서 이재명 일극 체제를 더 공고히 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계엄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중도층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먼저 있어선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의 당무불개입 등 당과 정부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눠서는 “저는 국민을 속이거나 거짓말로 기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는) 대법관 셀프 협박, 셀프 방탄법 강행 예고 등 사법부도 자신의 발아래에 두려고 한다”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의 위기가 엄습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 가족에 대한 공세도 폈다. 그는 “이재명 자신은 물론 부인과 아들까지 범죄 가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특히 아들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음란 댓글로 부전자전이라는 국민적 공분도 거세게 일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당은 최근 ‘리박스쿨’이라는 우익 교육 단체가 별도의 댓글팀을 만들어 김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에 “(민주당의) 막판 허위사실 유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댓글 조작의 원조 드루킹 세력이 듣도 보도 못한 듣보잡 ‘리박스쿨’로 저를 엮어 김대업 병풍 생태탕, 김만배 신학림 가짜 인터뷰를 떠올리게 하는 마약 중독 같은 선거공작을 하고 있다”며 “또 (이 후보는) 짐 로저스의 가짜 지지 선언과 글로벌 허위사실 유포 사기극까지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면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하지 못해 송구하다. 그렇지만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단일화를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선이 악을 이기는 날, 자유민주주의가 괴물 독재를 몰아내고 정의와 법치를 세우는 날”이라며 “22일 동안 전국에서 만난 국민의 간절한 외침과 눈물을 잊을 수 없다. 아이들과 대한민국을 위해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