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오늘, 절망 지나 희망 움트는 자리”···김기중 농선회장이 전하는 국민팜

입력 2025-06-02 16:55 수정 2025-06-02 17:11

43년째 전국의 농어촌 목회 현장을 발로 뛰며 지원 사역을 펼쳐오고 있는 김기중(사진) 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장은 오늘의 농촌에 대해 “절망을 지나 희망이 움트는 자리”라고 말한다.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공동화 현상이 여전히 심각하지만, 최근엔 젊은 세대의 유입과 농업의 정보화·첨단화 흐름이 맞물리며 새로운 회복의 물결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농촌의 전통과 첨단이 만나는 변화의 현장에서 신앙은 중요한 버팀목이 된다. 김 목사는 “인공지능(AI)과 기계화가 농업의 외형을 바꾸고 있지만, 씨앗을 심고 열매 맺는 농업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그 본질이야말로 하나님의 창조 섭리 안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2025 국민팜 엑스포’에선 이러한 농촌의 가능성과 신앙의 접점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예정이다. 특히 ‘농촌목회 컨설팅’ 부스를 통해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기독교인들이 1대1로 현직 농촌 목회자들과 상담하고, 정착과 신앙생활의 방향을 함께 모색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국민일보 성공귀농 행복귀촌 박람회’에서 귀농귀촌 정보를 듣고 있는 관람객들. 국민DB

이번 행사엔 전국 5개 권역에서 활동하는 농촌 목회자들이 지역별 특성, 마을 분위기, 농촌 사역 경험 등을 공유한다. 김 회장을 비롯해 이요한 전 귀농귀촌상담소협의회장, 이원영 예장통합 농촌선교센터 원장, 김학범(예장통합 도농사회처) 목사 등 농촌목회와 귀농 컨설팅 전문가들도 직접 나선다.

오랜 기간 귀농귀촌인들을 만나온 김 목사는 “귀농귀촌 인구 중 약 70~80%가 크리스천이라는 점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시의 치열한 삶 가운데 지쳐가던 크리스천들이 창조세계로 돌아가 하나님과 일대일로 교제하며 살고자 결단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신앙적 귀향은 농촌교회와의 연결을 통해 더욱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그는 ‘서두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어 “땅만 보고 결정하지 말고, 지역 분위기와 신앙 공동체, 가족의 여건, 경제 상황까지 전방위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귀농귀촌을 결심하기 전에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이나 ‘주말 농장 체험’을 경험하는 것도 좋다. “많은 지자체에서 숙식과 농업체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현장에 직접 발을 디뎌보고, 마을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고, 지역교회 예배에도 참석해 보세요. 도시와는 전혀 다른 신앙의 결이 느껴질 것입니다.”

농촌의 삶은 단순히 ‘전원생활’이 아니다. 김 목사는 “먹거리 쉼 공동체 신앙 자연 생명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지는 것이 농촌에서의 삶”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연결해 줄 최전선에 ‘농촌 목회자’가 있다고 덧붙였다.

엑스포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부스도 기대를 모은다. 상담 부스에서는 농촌 목회 사역뿐 아니라 정착을 위한 실질 정보, 농어촌 특별전형 입시 설명회(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지역 특산물 전시·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