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은 데 이어 오후 울산 장생포문화창고 내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을 방문했다.
기념관을 돌아본 박 전 대통령은 “울산은 방문할 때마다 감회가 깊고 많은 기억이 떠오르는 곳”이라며 “가난했던 이 나라가 산업을 일으켜서 오늘날 발전을 하게 된 시발점이 바로 이 도시다. 아버지께서 수십 번 오셨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울산 땅에 아버지 발자국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남아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울산이) 이렇게까지 발전된 모습을 보면 울산 시민들도 많이 고생하셨지만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난다”며 “우리나라 발전의 출발점이 된 곳이라는 점에서 여기 오면 뜻 깊고 옛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얘기했다.
이어 ‘대선을 하루 앞두고 오늘 오신 것도 그런 이유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은 그는 “우리나라가 계속 앞으로 발전해 나가야 되지 않겠나. 국민 여러분께서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가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생각하시면서 현명하게 (투표)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내일이 투표날이고 해서”라고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현직 시절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부울경 지역을 찾는 것으로 김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다만 그는 김 후보에 대한 직접적 지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는 방식으로 공개일정을 소화해 왔다.
서문시장 방문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며칠 전 김문수 후보께서 동성로에서 유세하실 때 거기 많은 분이 좀 저를 한번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다”며 “그동안 ‘가서 한번 봬야지’ 하던 게 오늘 드디어 해소돼 마음이 다 이렇게 풀어지는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