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만 남은 홍명보호, “손흥민 출전, 무리할 생각 없다”

입력 2025-06-02 15:54
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 현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전세기를 타고 결전지 이라크로 떠났다. 본선행 조기 확정까지 승점 1만을 남겨둔 가운데,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선수단의 체력 관리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 현장에서 “전체적으로 과거보다 선수단 컨디션의 어려움과 환경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이제 두 경기만 남았고, 월드컵 티켓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이틀 동안 잘 맞춰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기까지 한 발짝만 남겨두고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B조 1위(승점 16·4승4무)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6일 3위(승점 12·3승3무2패) 이라크를, 10일 조 최하위(승점 5·5무3패) 쿠웨이트를 상대한다. 이미 승점을 여유롭게 벌어둬 이라크와 9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행을 확정한다.

그러나 이번 원정은 매우 까다롭다. 한국이 이라크 원정에 나서는 건 1990년 2월 이후 35년 만으로, 외교부 지정 여행 금지 국가인 이라크는 여전히 소규모 테러 위협이 있다. 외교부 협조 아래 원정길이 트였지만 체류 일정과 인원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에 따라 취재진과 응원단도 이례적으로 동행하지 못한다.

경기장 안에선 이라크의 밀집수비를, 경기장 밖에선 평소보다 삼엄한 경비와 일방적인 이라크 홈 팬들의 응원을 넘어서야 한다. 그간 바스라에서 경기 중 테러나 소요 사태는 없었지만 선수단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호 인력과 방탄 차량 등에 둘러싸여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무더위도 걸림돌 중 하나다. 대표팀이 체류하는 동안 현지 최고 기온은 40도를 웃돈다. 킥오프가 이뤄지는 밤 기온도 35도에 달해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필수다. 대표팀 핵심 전력인 유럽파 선수들의 경우 시즌이 끝나자마자 합류해 최상의 컨디션이라고 보긴 어렵다.

손흥민이 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 현장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특히 주장 손흥민이 아직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게 불안 요소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아직 정확히 얘기하진 않았다”며 “두 경기를 소화해야 해서 무리할 생각은 없다. 현지에 가면 어느 경기에 집중할지 더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변수가 많긴 하지만 원정 승률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대표팀은 그간 홈보다는 원정에서 강했다. 지난해 9월 홍 감독 부임 후 치른 8경기에서 대표팀은 홈 1승 3무, 원정 3승 1무를 기록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