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대전 본원 ‘KAIST 비전관’의 전시 공간 일부를 ‘KAIST 과학기술인 전당’으로 새롭게 개편한다고 2일 밝혔다.
2018년 3월 학술문화관 1층에 문을 연 KAIST 비전관은 KAIST의 설립부터 현재까지 주요 역사와 연구 성과를 전시한 역사 전시관이다. 1970년 미국국제개발처(USAID)의 실사를 통해 작성된 ‘한국과학원 설립에 관한 조사보고서(터만 보고서)’를 비롯해 KAIST 설립의 근간이 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비전관은 이번 개편으로 국내 과학기술계 전반에 의미 있는 업적을 이룬 과학자들까지 함께 조명하는 공간으로 확대된다.
과학기술인 전당은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섹션은 일제강점기 등 열악한 정치·사회적 환경 속에서도 연구에 매진한 근현대 과학자들을, 두 번째 섹션은 선배 과학자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KAIST 소속 연구진들이 이룬 연구 성과 등을 소개한다.
비전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KAIST 구성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무료로 개방된다.
KAIST 과학기술인 전당에는 선배 과학자들의 연구 노트와 기록 사진, 학위기, 신문 기사, 육필 원고 등이 실물로 전시돼 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비전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개편 자문을 맡은 김근배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는 “그동안 근현대 과학사와 과학사회사 연구에 쏟은 노력이 이번 전시개편에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승목 KAIST 예술융합센터 팀장은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과학사를 사람 중심의 서사로 풀어낸 특별한 구성”이라며 “과학계 선배들의 삶과 비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깊은 영감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높이 자란 나무일수록 그 뿌리가 깊듯, KAIST가 추구하는 이상과 성취의 뒤에는 과학계 선배들의 헌신이 자리하고 있다”며 “그 뜻을 기리고 후학들에게 전하고자 과학기술인 전당을 새롭게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