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회,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 촉구…“공공환원 시급”

입력 2025-06-02 13:14
하남시의회는 2일 제340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하남시의회 제공

경기 하남시의회가 2002년 미사동에 조성된 국내 유일의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2일 제340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금광연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고, 정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하남시에 각각 신속한 반환 절차와 정책적 행동을 강력히 요구했다.

미사경정장(133만㎡)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조정·카누 경기를 위해 조성된 국가 체육시설로, 현재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행성 경정사업장으로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하남시의회는 이 부지가 도시계획상 ‘미사경정공원’으로 지정된 공공부지임에도 불구하고, 공공 목적이 아닌 수익 중심의 사행성 사업에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 의원은 “국제·국가적 체육 활용이 종료된 이후에도 미사경정장이 사행성 사업장으로 전락해 하남시민이 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며 “교통 혼잡, 주차난, 소음, 환경 오염 등 각종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시민의 재산권과 헌법상 거주·환경·행복추구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이 2일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 촉구 건의안’ 제안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남시의회 제공

특히 미사강변도시, 위례신도시, 감일지구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밀집한 하남시의 현실과 71.84%가 개발제한구역으로 공공 여가 공간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강조하며 부지의 공공 환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 건의안 외에도 ‘2024회계연도 결산 승인’ 등 17건의 안건이 심사된다. 의원발의 조례안으로는 하남시 실버의회 설치 및 운영, 공모사업 관리, 웰다잉(Well-Dying) 문화조성, 공공심야약국 및 심야어린이병원 지원, 옥외광고물 관리 등 7건이 상정됐으며, 집행부 제출 안건은 전자게시대 운영 민간위탁 동의, 시설공사 하자관리 지원, 고독사 예방,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설치 등 9건이 포함됐다.

금광연 의장은 개회사에서 “결산심사는 다음 연도 예산편성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의원들에게 집행부의 성과와 미흡한 점을 꼼꼼히 점검해 합리적 예산제도 정착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추일순, 장영태, 김광인, 노윤하 씨를 ‘2025년 2분기 모범시민상’ 수상자로, 하남시정 및 의정발전에 공헌한 이명화 팀장, 임수진·신상명 주무관을 ‘2025년 2분기 우수공무원’으로 선정해 표창했다.

하남=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