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 덥다는데… 제주도 ‘여름철 농업재해 상황실’ 가동

입력 2025-06-02 12:43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극심해진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름철 농업재해 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지난 15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운영 기간은 9월 말까지다.

상황실은 도 농기원 본원과 도내 4개 농업기술센터에 각각 마련됐다. 기상 재해 발생 시 날씨 정보를 각 농가에 신속히 전파하고, 피해 발생시 기술 지원·복구 방안 마련 등 종합적으로 대응한다.

재해 수준에 따라 예비단계부터 비상 3단계까지 총 4단계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단계별 현장기술지도를 통해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과실이 갈라지는 감귤류 열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정 착과량 유지, 효율적인 온·습도 지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제주지역 여름철 기후는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6월부터 8월까지 평균기온이 26.3도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폭염일수는 16.5일로 평년(3.8일)의 4배가 넘었고, 열대야 일수는 평년(23.8일)의 2배인 48일에 달했다.

장마철에도 기온이 평년(24.5℃)보다 높았다. 강수량은 장마기간에 여름철 전체 강수량의 82%가 집중되는 극단적인 양상을 보였다.

극심한 기온 변화는 농작물에 영향을 미쳤다. 노지 온주밀감과 레드향에서 열과 피해가 두드러졌다.

올해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집중호우와 태풍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영길 제주도 농업기술원 농업재해대응팀장은 “열과 발생이 고온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상황실 운영을 통해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농작물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