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1’ 셰플러, 메모리얼 토너먼트 2연패 성공…우즈 이후 24년 만

입력 2025-06-02 10:59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에서 끝난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2연패에 성공한 스코티 셰플러가 호스트인 '레전드' 잭 니클라우스(오른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전 드라마는 없었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마지막날 선두로 출발한 8개 대회에서 전승을 거둔 셈이다.

셰플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2주 연속 우승에 나선 벤 그리핀(미국)의 추격을 4타 차 2위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더CJ컵 바이런 넬슨,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다. 통산 우승 수도 16승째로 늘렸다.

또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도 달성했다. 빅 이벤트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연속 우승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연패를 이룬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4년 만이다.

올 시즌 3승은 AT&T 페블비치 프로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다.

작년 12월 손바닥을 크게 다쳐 시즌 출발이 다른 선수보다 한 달가량 늦었던 셰플러는 올시즌 12개 대회에서 9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그 중 우승이 3차례, 준우승이 한 차례 있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55억 760여만 원)를 받은 셰플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1455만8697달러)에 올랐다. 페덱스컵 랭킹 1위도 독주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셰플러는 7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10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지는 바람에 레귤러 온그린에 실패하면서 1타를 잃었다.

그러는 사이 경쟁자들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1번 홀(파5)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한 셰플러는 548야드의 15번 홀(파5)에서 두 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7일 전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했던 그리핀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셰플러의 벽에 부딪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핀은 15번 이글, 16번 홀(파3) 버디로 셰플러를 2타 차이까지 추격했으나 17번 홀(파4)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해 대어를 낚는데 실패했다.

2언더파 70타를 친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3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닉 테일러(캐나다)도 1타를 잃어 4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에 입상했다.

임성재(26)는 1타를 줄여 공동 16위(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 김시우(29·이상 CJ)는 이븐파를 쳐 공동 31위(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에 그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