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노숙인·쪽방주민 위한 맞춤형 폭염 대비 추진

입력 2025-06-02 10:29
인천쪽방상담소 활동.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오는 9월까지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거리 노숙인과 쪽방 주민 보호를 위한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폭염이 가장 심한 7∼8월을 집중 보호기간으로 정하고 폭염에 취약한 거리 노숙인과 쪽방 주민을 위해 거점지역 순찰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무더위 쉼터를 개방하고 냉방 물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인천에는 거리 노숙인 98명, 시설 노숙인 260명, 쪽방 주민 251명이 있다.

시는 우선 군·구 및 노숙인 시설과의 협업을 통해 위기 노숙인을 조기에 발견·보호하기 위한 폭염 비상근무 체계를 운영한다. 군·구별로 현장대응반을 편성해 순찰을 강화하는 등 하절기 취약계층 보호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부평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리 노숙인을 위해 약 1000개의 생수를 지원하고, 동구는 사회복지기금을 활용해 쪽방 주민에게 여름이불과 영양제를 지급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지원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시는 노숙인 밀집 지역과 쪽방촌을 정기적으로 순찰해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긴급 구호 물품 지원 및 무더위 쉼터 안내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해오름일시보호소(서구 은혜의집)에서는 응급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설 입소를 원하지 않는 노숙인에게는 ‘내일을여는자활쉼터’에서 고시원과 연계한 임시 주거를 최대 3개월까지 지원 중이다. 이외에도 읍·면·동을 통한 긴급주거지원 신청을 통해 임시 거처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신병철 시 보건복지국장은 “폭염이 일상이 된 요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보호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모든 직원과 기관들이 힘을 모아 거리 노숙인과 쪽방 주민이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