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US여자오픈서 시즌 최고 공동 4위 입상…“작년 미스컷 이후 준비 잘했다”

입력 2025-06-02 10:21 수정 2025-06-02 13:07
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 에서 열린 제80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샷을 날린 뒤 볼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최헤진. AFP연합뉴스

최혜진(25·롯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최혜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파72·6780야드)에서 열린 제80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전 세계랭킹 1위 인뤄닝(중국), 시즌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사이고 마오(일본)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이날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마야 스타르크(스웨덴)가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40만달러(약 33억1000만원).

2022년에 LPGA투어에 진출한 최혜진은 올 시즌 10개 대회 출전을 포함해 총 77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아직 우승은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멕시코 리베리아 마야 오픈 공동 4위에 이어 2주 연속 톱10과 시즌 세 번째 톱10에 입상하면서 올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최혜진은 “2라운드부터는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들어갔고, 그것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어제는 날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늘은 날씨가 좋아 골프를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빠른 그린 스피드에 초점을 맞춘 덕을 봤다는 최혜진은 “US여자오픈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예전에 준우승도 했었다”라며 “작년에 컷 탈락했을 때는 매우 아쉬웠다. 이후로 정말 많은 준비와 연습을 했다”고 이번 성적이 잘 준비된 결과였음을 밝혔다.

스타르크는 최혜진과 함께 2022년에 LPGA투어에 데뷔했다. 개인 최고 성적은 작년 셰브론 챔피언십 준우승이었다. 2022년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서 한 차례 우승이 있으나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와 공동 주관 대회였다. LET에서는 통산 6승이 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스타르크는 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전반에 2타를 줄인 코르다에게 1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11번 홀(파4)에서 약 4.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코르다가 1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격차를 3타로 벌렸다. 기세가 오른 스타르크는 14번 홀(파5)에서 투온으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 2위권과의 격차를 3타 이상으로 유지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우승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 에서 막을 내린 제80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마야 스타르크. UPI연합뉴스

스타르크는 이 대회 전까지 LPGA투어서 280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중이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40만 달러는 그가 지난 2년여간 벌어 들인 상금과 40만 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의 거액이다.

스웨덴 선수가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21년 AIG 여자오픈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이후 약 4년여 만이다. US여자오픈 우승은 2006년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19년 만이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다케다 리오(일본)가 공동 2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코다는 US여자오픈 개인 최고 성적이다.

2021년 여자 PGA 챔피언십, 2024년 셰브론 챔피언십 등 메이저 2승을 올린 코르다는 US여자오픈에서는 2022년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한 윤이나(21·솔레어)는 이날 4타를 줄여 고진영(29·솔에어) 등과 함께 공동 14위(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LPGA투어 데뷔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전 최고 성적은 JM 이글 LA챔피언십 공동 16위였다.

2020년 대회 챔피언 김아림(29·메디힐)은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7·하나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26위(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로 대회를 마쳤다.

작년 KLPGA투어 신인왕 유현조(20·삼천리)는 양희영(35·키움증권),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36위(최종합계 7오버파 295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2라운드까지 3타를 줄이며 상위권 입상이 기대됐던 황유민(22·롯데)은 3라운드에서 9타를 잃은데 이어 마지막날도 6오버파 78타를 쳐 공동 56위(최종합계 12오버파 300타)에 그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