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국내 최초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 200례

입력 2025-06-02 10:08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을 집도하는 염상윤 과장과 의료진. 부천세종병원 제공

부천세종병원이 국내 최초로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MIDCAB) 200례를 달성했다.

2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고령의 협심증 환자 A씨(75)를 대상으로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이 200번째 성공으로 A씨를 포함해 그동안 고위험군 협심증 환자들에게도 성공적으로 적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협착 혹은 폐색이 생기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유발한다. 문제가 생긴 관상동맥에 우회 혈관을 연결해 혈액이 공급되도록 하는 수술이 관상동맥우회술이다.

부천세종병원은 지난 2000년 관상동맥우회술에 국내 최초로 최소침습 수술 방식을 적용했다. 그동안 관상동맥우회술은 가슴 중앙을 열어(정중흉골절개) 수술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당시 부천세종병원은 가슴 중앙이 아닌 좌측에 작은 절개창을 낸 뒤 내시경 기구 등을 삽입해 수술하는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을 성공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은 정중흉골절개 방식보다 수술 시야가 제한되는 등 집도의의 축적된 경험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다만 뼈를 자르고 가슴을 크게 열지 않는 만큼 회복 기간이 줄고 합병증 발생률이 낮아진다. 흉터 최소화로 미관상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시술과 수술의 심리적 간극을 줄이는 데 역시 효과적이다.

이희문 부천세종병원 과장(심장혈관흉부외과)은 “고령 환자나 심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 등 합병증 위험이 큰 환자들은 전통적인 정중흉골절개 방식으로 수술하면 회복이 더딘 경우가 있다”며 “부천세종병원의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 200례 누적 수술 성적을 보면 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환자군에서 안전한 수술 옵션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세종병원은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으로서 40년이 넘는 심장치료 노하우와 협진 시스템, 끊임없는 연구로 최소침습 심장 수술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특히 관련 진료과 협진 역량 등 전문성을 강화한 전담 최소침습수술센터를 운영하며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센터는 다빈치 수술용 로봇, 3차원 내시경, 솔로어시스트 로봇 등 최소침습 심장 수술을 위한 최신 장비를 고루 갖췄다.

염상윤 부천세종병원 과장(심장혈관흉부외과)은 “관상동맥우회술뿐만 아니라 대동맥판막치환술, 승모판막수술, 삼첨판막수술 등 다양한 심장 수술에도 점차 최소침습 방식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번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 200례 달성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 환경을 구축, 많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부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