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운 회사 HMM의 부산 이전 공약을 두고 “노동자들이 동의 안 하면 그냥 해야지. 어떻게 하겠냐”고 1일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선거 유세 중 “이재명은 불가능한, 할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가 이날 유세에 들고나온 팻말에는 ‘해수부 이전’ ‘HMM 유치’ ‘동남투자은행 설립’이 적혀 있었다.
이 후보는 “피켓에 하나 빼먹은 게 있다”며 해사법원 유치를 언급했다. 그는 “인천에 하냐, 부산에 하냐 하던데 해양·물류 산업 발전하면 관련 사건이 많을 텐데 우리나라에 해사법원 하나로 되겠냐”며 “둘 다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성남시장 2번 경기지사 1번 하면서 제가 하기로 약속한 거 95% 전후로 다 약속 지켰다”며 “지킬 수 없는 약속 안 하고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약속은 정부가 막아도 악착같이 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 대신 ‘동남투자은행 신설’을 공약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부산에 특화돼있지 않다”며 “아예 부산에 동남투자은행 만들어서 해양물류 산업 지원하도록 국책은행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북극항로 담당 대통령실 해양전문 비서관 신설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제가 직접 챙기겠다”며 “이재명 정부는 빠른 시간 안에 해수부 이전, HMM 이전, 동남투자은행 신설 등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여전히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봤다. 그는 “선거 전날까지라도 반드시 할 것”이라며 “한 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