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창단 첫 챔스 우승…이강인, 亞최초 ‘유럽 트레블’

입력 2025-06-01 16:58
이강인이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인터밀란(이탈리아)과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컵을 매만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이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이강인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무대에서 ‘트레블(리그·컵대회·UCL 우승)’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PSG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CL 인터밀란(이탈리아)과 결승에서 5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창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UCL 정상에 올랐다.

이강인은 벤치 명단에만 들어 결승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유럽 최상위 클럽대항전 우승 경력을 추가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우승한 박지성에 이어 17년 만이다. 당시 박지성 역시 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남다른 ‘우승 복’으로 올 시즌 아쉬움도 덜었다. 이번 트로피는 이강인의 프로 통산 8번째 우승컵이다. 이강인은 앞서 스페인 발렌시아 소속으로 2018-2019시즌 국왕컵에서 우승했고, PS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2년 연속 리그, 컵대회, 슈퍼컵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올 시즌엔 UCL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유럽 트레블에 4관왕까지 달성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위업이다.

올 시즌은 유독 ‘코리안리거’들의 우승 소식이 많았다. 앞서 김민재(뮌헨)가 분데스리가 정상에 섰고, 손흥민(토트넘)은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무관 경력을 끊었다. 여기에 이강인까지 유럽 최상위 클럽대항전 우승을 차지하며 방점을 찍었다. 세리머니 현장에서 앞줄을 차지한 이강인은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강인(왼쪽)이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인터밀란(이탈리아)과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 세리머니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PSG로서는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한 셈이다.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등 스타 선수들이 줄줄이 떠난 후에도 꾸준히 성과를 낸 끝에 올 시즌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 인수 후 프랑스 ‘절대 1강’으로 올라선 PSG는 그간 UCL에선 번번이 미끄러졌다. 그러나 2023년 부임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체질 개선에 성공, 자국 리그를 넘어 유럽 무대까지 제패했다.

다만 이강인과 PSG의 동행 여부엔 여전히 물음표가 찍혀있다.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추구하는 엔리케 감독의 전술 구상에 이강인이 맞지 않아 벤치로 밀린 탓이다. 차기 시즌엔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강인이 이적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