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과대평가냐…인디애나 할리버튼 25년 만의 파이널 이끌다

입력 2025-06-01 16:37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타이리스 할리버튼(가운데)이 1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 6차전을 마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인디애나는 25년 만에 진출한 NBA 파이널에서 서부 콘퍼런스 우승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맞붙는다. AFP연합뉴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야전사령관’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팀을 25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무대로 이끌었다. 한때 그는 NBA 동료 선수들이 뽑은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실력으로 주위의 평가를 뒤집었다. 인디애나는 NBA에 참가한 1976년부터 이어진 무관의 역사 탈출에 도전한다.

할리버튼은 1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2024-2025 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4승제) 6차전에서 21점 13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할리버튼과 ‘원투 펀치’로 뛰고 있는 파스칼 시아캄이 양 팀 최다 31점을 보태면서 인디애나는 125대 108로 승리했다. 4승 2패로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은 인디애나는 준우승을 거둔 1999-2000시즌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에 올랐다.

올 시즌 동부 콘퍼런스 4위(50승 32패)로 정규리그를 마친 인디애나는 5위 밀워키 벅스를 꺾고 플레이오프(PO) 1라운드를 통과했다. 2라운드에선 동부 1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제압하더니 3위 뉴욕까지 물리치고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인디애나의 중심에는 포인트가드 할리버튼이 있었다. 시리즈 6경기 평균 21점 10.5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승부처마다 극적 활약을 선보였다. 할리버튼은 지난 1차전에서 4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 동점포를 꽂았고, 인디애나는 연장 승부 끝에 웃었다. 4차전에선 턴오버 하나 없이 32점 12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괴력을 뽐냈다. 평균 24.8점을 쏟아내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시아캄과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할리버튼은 지난 4월 미국 디 애슬레틱이 공개한 ‘과대평가된 NBA 선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90명의 동료 선수들이 익명으로 참여한 투표에서 14.4%로 가장 많은 표를 얻는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당시 할리버튼은 “다른 이들의 평가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라커룸과 팀의 승리뿐”이라고 말했다.

인디애나는 구단 최초의 파이널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6일부터 막을 올리는 파이널 상대는 올 시즌 정규리그 전체 승률 1위(0.829)를 달성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OKC)다. 할리버튼은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OKC의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와 야전사령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