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현실 도시를 가상으로 구현해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하는 ‘디지털 트윈’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심 공기질 관리부터 응급상황 대응, 야간 조명 안전까지 시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모 사업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3년간 부산진구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시범 구역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도시의 모습을 가상공간에 똑같이 옮긴 뒤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책을 설계하거나 문제를 예측·관리하는 기술이다.
시는 지난해 1년 차 사업을 통해 ‘골목길 안전’ ‘노약자 보행 환경’ ‘산사태 취약지 분석’ ‘노후 건축물 안전관리’ 등 4가지 서비스를 구현했다. 올해는 2년 차로, 총 39억9000만원을 투입해 서비스 범위와 기능을 더욱 확대한다.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3가지 서비스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도심 공기질 데이터를 분석해 오염 상황을 파악하고,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하며, 야간 조명 상태를 분석해 어두운 골목이나 위험 지역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이달 말 온라인 포털 ‘1365 트윈 부산’도 개통된다. ‘1년 365일 디지털 기술로 시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은 이 포털에서는 1년 차에 구축된 서비스들을 직접 확인하고, 가상의 도시를 실험해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올해 새롭게 개발 중인 3종 서비스는 연말까지 이 포털을 통해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디지털 트윈 기반 서비스를 국내외에 수출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키고, 부산의 스마트시티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아세안 네트워크 활용, 다음 달 열리는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WSCE)’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과 부산시 모델을 국내외에 홍보할 예정이다.
민순기 시 도시공간계획국장은 “디지털 트윈 기술이 시민의 일상 속 불편과 위험을 줄이고,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