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기후 위기를 상수로 놓고 재난의 일상화에 대비한다. 사전 점검과 시설 보강, 훈련 등을 통해 재난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집중호우나 하천 범람으로 인한 지하차도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지역 지하차도 24곳에 순차적으로 진입차단시설을 설치한다고 1일 밝혔다.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하천 범람 등으로 인해 지하차도가 침수될 경우 지하차도에 진입하는 차량을 막는 역할을 하는 보호 시설이다. 시가 지난해 ‘지하차도 배수시설 적정성 검토 및 개선 용역’을 시행한 결과 지하차도 24곳에 진입차단시설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신천대로 12곳과 금호강에 인접한 서변·고촌·율하지하차도, 신천에 인접한 동인·칠성·신암지하차도, 불로천에 인접한 불로지하차도, 달서천에 인접한 평리·서평·상리지하차도, 팔거천에 인접한 칠곡·매천시장지하차도가 대상이다. 지난해 1곳에 설치했고 올해 12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여름철 우수기를 대비해 6월 중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나머지 11곳은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땅꺼짐(싱크홀) 문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환경부 자료 등에 따르면 대구의 하수도 배관 노후화율(2022년 기준)은 70%가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에 시는 땅꺼짐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에 대구소방안전본부가 도심 내 대형 싱크홀 발생과 지하구조물 붕괴 등의 상황을 가정한 특별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도심 산림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도시형 산불의 위험성을 알린 함지산 산불 이후 재난대응체계를 일원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을 비롯해 초동대응을 위한 재난안전기동대와 이들을 지원하는 재난안전기동팀 등도 신설했다. 산사태 대비 훈련을 하고 취약지역을 점검하는 등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인명 피해를 막고 재산 피해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