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씨의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영국 명품 브랜드 그라프 매장에 대해 강제수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 있는 그라프 매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일부 고객의 목걸이 구매 이력과 영수증, 휴대전화 번호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윤모 전 세계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와 가방 등을 건네고 통일교 현안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씨에게 김 여사를 위한 선물 명목으로 전달된 6000만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에게 받은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검찰은 전씨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김 여사 수행비서 2명의 자택과 휴대전화, 샤넬코리아 등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했다.
다만 검찰은 영장에 압수 대상으로 적시한 목걸이와 가방 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