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가 DN 프릭스를 제물 삼아 레전드조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디플 기아는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DN을 2대 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디플 기아는 9승8패(+2)를 기록, 5위가 됐다.
정규 시즌 2라운드 막바지, 1~4위까지 팀들이 확정된 가운데 레전드조 마지막 초대장이 걸린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디플 기아와 KT 롤스터(9승8패 +0), 두 팀의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 KT는 31일 DRX와, 디플 기아는 내달 1일 농심 레드포스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디플 기아는 이날 43분의 장기전 끝에 승점을 가져갔다. 양 팀에서 번갈아 가며 실수가 나와 좀처럼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게임이었다. 디플 기아가 게임 초반 리드를 잡는 듯했지만, 21분경 DN이 아타칸을 스틸하고 포탑 철거와 드래곤 사냥까지 연이어 흐름을 이어나가면서 다시금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당겼다.
디플 기아가 34분경 미드 한타에서 2킬을 따내고 넥서스 앞까지 진출했다. DN이 배수의 진을 치고 상대방의 공세를 막아낸 뒤 내셔 남작을 사냥해 응수했다. 결국 승패가 결정된 건 43분경 미드에서. 디플 기아가 ‘에이밍’ 김하람(세나)을 앞세워 마지막 한타를 이겼다.
DN이 ‘두두’ 이동주에게 사이온을 맡기는 전략으로, 탱커와 딜러 간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맞췄다. 19분경 미드 교전에서 3킬을 가져간 게 승리의 초석이 됐다. 이들은 28분경 4대 5 상황에서 상대를 내셔 남작 둥지로 불러낸 뒤 기습적으로 한타를 전개, 에이스를 띄우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세트에서 디플 기아의 신인 ‘시우’ 전시우(제이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상대의 다이브를 막아내고 역으로 킬을 따내더니, 14분경엔 DN의 마지막 희망 ‘버서커’ 김민철(제리)을 솔로 킬 해냈다.
탑에서 성장 격차를 벌린 디플 기아는 제이스의 포킹을 이용해 상대를 오브젝트 근처에서 밀어냈다. 1-3-1 스플릿을 통해 DN의 포탑들을 철거해 나가다가 28분 만에 넥서스까지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DN은 1승17패(-27)의 우울한 성적으로 정규 시즌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꼴찌(10위)다. 바로 위의 7~9위권 팀들(BNK 피어엑스·OK 저축은행 브리온·DRX)이 각각 6승에서 5승씩을 거둔 걸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