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지우’ 정지우가 다시 전처럼 과감하게 플레이메이킹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치러진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T1을 2대 0으로 꺾었다. 농심은 10승7패(+4)가 됐다.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5위 이상을 확보, 레전드조 합류를 확정지었다. 다음은 T1전 직후 정지우와 진행한 짧은 일문일답.
-T1을 2대 0으로 꺾고 레전드조 합류를 확정지었다.
“상대가 강팀 T1인 만큼 2대 0 승리를 거두는 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다. 2대 1로라도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이렇게 2대 0으로 이겨서 정말 기쁘다. 상대 바텀 듀오가 라인전을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었다. 라인전을 잘 버텨내고 한타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언제 승리를 직감했나.
“1세트에선 특정 타이밍에 승기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1코어를 뽑고, 미드에 섰을 때 내가 잘한다면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야 챔피언의 숙련도에 자신이 있어서다. 2세트에선 ‘킹겐’ (황)성훈이 형이 다이브를 받아냈을 때 게임이 잘 풀린다 싶었다. 이어서 바텀 듀오가 탑 갱킹을 흘렸을 때 승리를 예상했다.”
-최근 센드다운·콜업도 경험한 만큼 마인드 컨트롤이 쉽지 않았을 듯한데.
“지난 OK 저축은행 브리온전을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려고 했는데 사실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웃음) 걸린 게 많은 경기여서 떨렸다. 그래도 최근 경험했던 LCK CL 무대처럼 해보려고 했다. LCK CL에선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다.”
-26일엔 ‘리헨즈’ 손시우와 함께 LCK CL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시우 형이 나보고 ‘위축되지 말고 과감하게 해도 된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래서 오늘도 최대한 과감하게 게임하려고 했다. 예전에는 내가 능동적으로 플레이메이킹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플레이가 줄어들었던 것 같다고 느꼈다. 내 옛날 게임들을 다시 봤다. 2023년 경기를 보면서 ‘이때는 이렇게도 했었구나. 그때 해냈으니까 지금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과감성을 되찾으려고 했다.”
-레전드조 합류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레전드조에 가면 상위권 팀들과 연속해서 붙으니까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6월 로드 투 MSI는 다전제니까 챔피언 폭을 늘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전에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디플러스 기아전이 남았다. 이 경기도 열심히 준비해서 반드시 이기고 로드 투 MSI로 향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