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조 결정전은 빅게임이었다

입력 2025-05-30 18:34 수정 2025-05-31 00:49
LCK 제공

‘킹겐’ 황성훈의 빅게임 DNA가 살아났다. 소속팀을 레전드조로 보냈다.

농심 레드포스는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T1을 2대 0으로 이겼다. 농심은 10승7패(+4)가 돼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5위 이상을 확보, 정규 시즌 후반기 레전드조 합류를 확정지었다.

늘 중요 경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황성훈의 킬러 본능이 빛을 발했다. 그는 2세트에서 제이스로 8킬 5데스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게임 초반 T1의 다이브를 받아쳐 역으로 킬을 만들어내고, 이후 사이드에서 복수의 솔로 킬을 따내면서 농심의 승리를 견인했다.

투박한 운영이었지만, 황성훈의 과감한 플레이 덕분에 농심은 조금씩 득점을 따냈다. 31분경 상대 정글러(스카너)를 잡아낸 뒤 두 번째 내셔 남작을 사냥해 T1의 마지노선을 돌파했다. 이들은 3분 뒤 드래곤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우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농심이 레전드조로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불리하던 1세트는 한타로 뒤집었다. 게임 초반 판테온·아칼리로 기동전을 펼친 상대의 움직임에 고전하던 이들은 19분경 미드 한타에서 황성훈(럼블)의 활약에 힘입어 에이스를 띄우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한타에서 자신감을 얻은 농심은 계속해서 정직한 한타 구도를 유도했다. 21분경 아타칸을 사냥하고, 2분 뒤 드래곤 교전에서 두 번째 에이스를 띄우면서 킬 스코어 15대 8로 앞서나갔다. 큰 어려움 없이 내셔 남작을 사냥, 버프와 함께 미드로 돌격해 첫 승점을 따냈다.

T1은 두 경기 연속 0대 2 패배로 2라운드를 마무리하게 됐다. 11승7패(+4), 3위.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