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모친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찾아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다. 현직 시절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해 보수층 결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일 (박 전) 대통령님을 모시고 (대구 중구 대신동의) 서문시장에 간다. 대통령님께서는 오후 1시쯤 도착하실 예정”이라고 알렸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4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유 의원은 “제가 동성로에서 한 약속을 대통령님께서 받아주셨다”면서 “본의 아니게 상인분들께 폐를 끼치게 됐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뵐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28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김 후보 집중유세에서 “제가 반드시 (박 전) 대통령을 모시고 여러분을 뵙는 날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온 김 후보에게 “당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지난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선거를 치러 반드시 이겨 달라”며 “선거는 정말 진심으로 하면 된다. 진정성 있게 국민들에 다가가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격려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 밝은 표정으로 시민들과 인사하며 추모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김 후보 지원유세를 펼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는 지난 27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와 모친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김 후보 지원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방문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며칠 전 김문수 후보께서 아버님 생가와 어머님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오게 됐다”고 에둘러 언급했을 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29일 사전투표에 나섰을 때도 김 후보 언급은 하지 않았다. 파란색 체크무늬 재킷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은 그는 “사전투표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다. (하지만) 본투표 날 사정이 안 되는 분들은 사전투표라도 적극적으로 많이 해주셔야 투표율이 올라간다. 꼭 투표하시면 좋겠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보수 단일화’에 대한 취재진 질문이 나오자 “제가 지금 말할 부분이 아니다”며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