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처음 참가한 국내 최대 해양 방산 전시회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해외 대표단과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수출 성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HJ중공업은 28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마덱스 전시회에서 대형 수송함, 유도탄고속함(PKG), 3000t급 해경함, 고속상륙정(LSF) 등 자사의 주력 함정 모델을 전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중에서도 LSF는 관람객과 해외 군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며 부스 방문이 이어졌다.
HJ중공업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베트남, 콜롬비아, 영국,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서 대표단이 전시관을 찾았으며, 일부는 계약 전 단계인 의향서(LOI) 수준까지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30일 오후에는 호주와 아랍에미리트 사절단이 직접 HJ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아 생산시설과 건조 중인 고속상륙정 실물을 둘러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고속상륙정은 공기주머니(스커트)에 공기를 불어 넣어 해상과 저수심, 갯벌 등 다양한 지형에서 빠른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선박이다. 최대 시속 74㎞의 고속 주행이 가능하며, 군 작전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HJ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속상륙정 건조가 가능한 조선사다.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비롯해 해군에 도입된 고속상륙정 8척 전량을 설계·건조했으며, 유지보수까지 수행하면서 20년 가까운 실적을 쌓아왔다. 이번 마덱스에서도 해당 기술력이 집중 조명되며 방산 시장 내 위상을 공고히 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마덱스 참가 이후 연일 각국 대표단과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LSF를 중심으로 고무적인 수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대표 해양방산업체로서 K-방산의 수출 확대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마덱스는 해군이 주최하고 방위사업청과 한국무역협회, 대한민국해군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해양방위산업 전문 전시회로, 올해는 세계 14개국 200개 기업이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다. HJ중공업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중동과 동남아, 남미 지역 중심의 수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