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퀀시 4000원에 삽니다”… 스타벅스 증정품 또 ‘난리’

입력 2025-05-30 15:10
스타벅스 코리아가 프랑스 패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 와 손잡고 지난 22일부터 7월 20일까지 약 두 달간 고객 사은 행사인 2025 여름 e-프리퀀시를 진행한다.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가 프랑스 패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와 손잡고 선보인 여름 한정판 굿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굿즈를 얻기 위한 ‘e-프리퀀시’ 스티커 리셀 시장까지 과열되면서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음료 1잔당 찍히는 스티커가 한 장에 최대 4000원에 거래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30일 당근마켓·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일반 스티커 3000원, 미션 스티커 3500원”, “완성본 5만5000원” 등 프리퀀시 거래 관련 글이 실시간으로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프리퀀시 스티커를 구매하겠다는 글 중에는 일반 상품에서는 보기 드문 “수량 무제한으로 구매하겠다”, “입금 먼저 하겠다” 등의 문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타벅스 e-프리퀀시 행사는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열리는 정기 프로모션으로, 이번 시즌은 지난 22일부터 7월 20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고객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야 프리퀀시를 완성할 수 있으며, 완성된 프리퀀시로 굿즈를 일자별 선착순 예약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이번 굿즈는 라코스테와 협업해 제작된 ‘와이드 폴딩 체어’, ‘멀티플 백’, ‘트렌 타월’ 등 3종과, 음료 3잔을 추가 구매한 이들에게만 제공되는 ‘와이드 폴딩 체어 사이드 포켓’까지 총 4종이다. 두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스타벅스 그린과 라코스테의 테라코타 컬러가 조화를 이뤘고, 테니스 코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프랑스 패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 와 손잡고 지난 22일부터 7월 20일까지 약 두 달간 고객 사은 행사인 2025 여름 e-프리퀀시를 진행한다. 스타벅스 제공

굿즈의 인기와 수량 한정성이 맞물리며 프리퀀시 스티커는 음료 가격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일반 음료 스티커는 2500∼3000원, 미션 음료는 3000∼4000원 사이의 호가가 형성돼 있으며 17장이 모두 모인 완성본은 5만~7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 잔(4700원)과 비교해도 리셀 스티커가 큰 가격 차 없이 유통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리셀 과열 현상은 스타벅스 굿즈 특유의 소장가치와 희소성이 더해진 결과다. 행사 시작과 동시에 특정 굿즈 품목이 조기 소진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사재기 후 폭리를 취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퀀시 스티커 가격이 이같이 치솟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번 굿즈는 상품 퀄리티 자체도 높지만 테니스족 등 젊은 소비자층의 감성을 정조준한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