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프랑스 패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와 손잡고 선보인 여름 한정판 굿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굿즈를 얻기 위한 ‘e-프리퀀시’ 스티커 리셀 시장까지 과열되면서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음료 1잔당 찍히는 스티커가 한 장에 최대 4000원에 거래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30일 당근마켓·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일반 스티커 3000원, 미션 스티커 3500원”, “완성본 5만5000원” 등 프리퀀시 거래 관련 글이 실시간으로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프리퀀시 스티커를 구매하겠다는 글 중에는 일반 상품에서는 보기 드문 “수량 무제한으로 구매하겠다”, “입금 먼저 하겠다” 등의 문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타벅스 e-프리퀀시 행사는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열리는 정기 프로모션으로, 이번 시즌은 지난 22일부터 7월 20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고객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야 프리퀀시를 완성할 수 있으며, 완성된 프리퀀시로 굿즈를 일자별 선착순 예약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이번 굿즈는 라코스테와 협업해 제작된 ‘와이드 폴딩 체어’, ‘멀티플 백’, ‘트렌 타월’ 등 3종과, 음료 3잔을 추가 구매한 이들에게만 제공되는 ‘와이드 폴딩 체어 사이드 포켓’까지 총 4종이다. 두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스타벅스 그린과 라코스테의 테라코타 컬러가 조화를 이뤘고, 테니스 코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굿즈의 인기와 수량 한정성이 맞물리며 프리퀀시 스티커는 음료 가격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일반 음료 스티커는 2500∼3000원, 미션 음료는 3000∼4000원 사이의 호가가 형성돼 있으며 17장이 모두 모인 완성본은 5만~7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 잔(4700원)과 비교해도 리셀 스티커가 큰 가격 차 없이 유통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리셀 과열 현상은 스타벅스 굿즈 특유의 소장가치와 희소성이 더해진 결과다. 행사 시작과 동시에 특정 굿즈 품목이 조기 소진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사재기 후 폭리를 취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퀀시 스티커 가격이 이같이 치솟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번 굿즈는 상품 퀄리티 자체도 높지만 테니스족 등 젊은 소비자층의 감성을 정조준한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