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20회 제주포럼에서 김용호 사진작가의 제주 관련 영상이 로비에 설치된 아트월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바람이 불다는 뜻의 ‘blow blow blow’를 주제로 내 건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오랜 시간 제주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촬영한 사진 1만장과 132개의 영상을 담았다.
제주의 봄을 수놓은 청보리와 가을 억새의 군무, 자연의 원시성을 안은 곶자왈과 4·3의 아픔을 상징하는 붉은 동백 등은 포럼의 가치인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자연의 모습을 통해 전한다. 영상은 포럼 주행사장인 3층 로비에 20m 규모 미디어 월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영상전 추천사에서 “작가 김용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제주도가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한국인 내면의 근원적 순수성이 드러나는 제주도를 보이고자 했다”며 “경제적 풍요로움의 이상만을 쫓아 쉴 새 없이 달려온 우리들에게 본연의 자연적 순수성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김용호 작가는 40년 간 사진, 방송, 문화, 예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도전적인 포토그래퍼로 평가받고 있다.
제2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