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민주 여성 의원들, 이재명 아들엔 침묵, 입장 뭐냐”

입력 2025-05-30 12:32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발언이 있게 된 ‘원전’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 발언에 대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고 30일 밝혔다.

나 위원장은 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를 향해 “제 정신이 아니다” 등이라고 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우며 사과를 요구했다.

나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성 의원들을 비롯해 친민주당 여성 단체들도 모두 침묵하고 있다. 여성 의원들이 그때그때 다른 성 의식으로 본인들 문제에 대해선 다른 잣대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성추행 피해 여성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했던 그들의 행태를 다시 소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그 여성 의원들에게 다시 묻고 싶다. 이것도 역시 아무런 일이 아닌지”라고 되물었다.

나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 발언은 적절한 발언이 아니었다”면서도 “문제는 민주당 태도다.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다. 원전에 대해 사과는 안 하고 여기(이준석 후보 발언)에 대해 사과 요구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 아들 도박 문제도 언급하며 “707회에 걸쳐 2억3000만원 정도가 (도박 자금으로) 입금됐다. 이재명 후보가 그동안 아들에게 증여했다고 밝힌 건 3900만원 정도”라며 “도박자금 출처와 이재명 후보의 재산 등록에 있어 허위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나 위원장은 그러면서 “(아들이) 지난해 10월 말에 새롭게 (벌금 500만원)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3년 전 이 후보가 사과한 것으로 갈음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이재명 후보는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TV 토론에서 여성 혐의 기준에 관해 질의하려고 여성 신체 관련 폭력적인 표현을 쓴 인터넷 글을 인용했다.

이준석 후보는 ‘인용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일자 발언 수위에 관해 사과하면서도 해당 표현이 이재명 후보 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댓글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아들이 지난해 10월 상습도박·온라인 음란 문언 전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나 위원장은 유시민 전 이사장을 향해서도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나 위원장은 “부부 연대를 좌파식 권력욕으로 왜곡한 저열한 인식이다. 진보를 가장한 왜곡된 폭력적 성 의식, 구태 중의 구태”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나와 “설난영은 세진전자라는 회사 노동조합 위원장이었다. 김문수씨가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와 혼인한 것이다.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난영씨가 생각하기에 (김문수씨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좀 더 고양됐고,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대선은 미래에 대한 선택의 선거가 돼야 한다.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어갈 것이냐의 기준은 인성, 도덕성, 능력”이라며 김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