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송용 봉투에 ‘이재명’ 기표용지”…선관위 “자작극 의심”

입력 2025-05-30 11:46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회송용 봉투에 담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21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회송용 봉투에서 이미 기표된 용지가 나왔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자작극이 의심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선거 참관인으로부터 “회송용 봉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가 반으로 접힌 채 나왔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20대 여성 투표인 A씨가 관외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회송용 봉투 안에 기표용지가 있다고 선거 참관인에게 알리면서 즉시 이뤄졌다.

A씨는 관외투표를 위해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받아들고 투표소 앞에서 기다리던 중 문제의 기표용지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새 회송용 봉투를 받아 정상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고 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선거관리위원회에 현장을 인계하고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기표용지는 사무원들과의 논의를 거쳐 무효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경위 파악 뒤 입장을 내고 “해당 선거인이 타인으로부터 기표한 투표지를 전달받아 빈 회송용 봉투에 넣어 투표소에서 혼란을 부추길 목적으로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돼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선관위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는 즉시 정식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