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2% 시대…채권이 뜬다, 지금이 ‘골든타임’

입력 2025-05-30 11:36 수정 2025-05-30 11:42
황의선 신한은행 PREMIER PWM 강남센터 팀장

최근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2%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실질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9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러한 통화 완화 정책은 채권 가격 상승과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며 채권 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특히 2026년 4월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대 9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국채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만의 흐름이 아니다. 글로벌 채권시장 역시 구조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 안정세를 근거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6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유럽 채권, 글로벌 채권형 펀드 등 투자 대상이 다변화되고 투자 전략의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동시다발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을 채권시장의 ‘상승 전환기’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수익보다 중장기적 안목에서 금리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황의선 신한은행 PREMIER PWM 강남센터 팀장은 “지금은 단기 수익에 연연하기보다는 금리 변동의 큰 흐름 속에서 중장기 자산 배분 전략을 재정립해야 할 시기”라며 “특히 글로벌 분산 투자와 달러 표시 우량 채권 편입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장기채 ETF, 달러 표시 우량 채권 펀드 등은 효과적인 분산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국내 투자자의 경우 직접 채권 매입 시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펀드를 통한 소액 투자와 유동성 확보도 가능하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채권을 포함한 듀레이션(채권의 평균 만기) 전략 조정을 통해 자산 배분의 유연성도 높일 수 있다.
이제는 예금 중심의 자산 운용에서 벗어나 구조적 금리 전환기를 활용한 전략적 채권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채권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다.
황의선 신한은행 PREMIER PWM 강남센터 팀장이 고객과 상담을 하고있다.

이병주 기자 ds5ec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