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주택 최대 규모… 83%가 지방

입력 2025-05-30 11:29
연합뉴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규모가 11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6422가구로 전달보다 5.2% 늘었다. 이는 2013년 8월 이후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 같은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중 전체의 83%는 지방에서 나왔다. 대구의 악성 미분양이 3776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북 3308가구, 경남 3176가구, 부산 2462가구 등의 순이었다.

주택 공급 부진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인허가와 착공, 준공도 일제히 꺾였다.

지난달 주택 인허가는 2만402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줄었고 지난 1~4월 누계 인허가 역시 9만14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했다.

4월 주택 착공은 2만5044가구로 전달보다 81.8% 증가했지만 1~4월 누계는 5만906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8% 줄었다.

주택 준공도 3만5107가구로 전월 대비 34.4% 증가했으나 1~4월 누계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 줄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대폭 내려 잡은 0.8%로 조정하며 “건설 경기 부진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