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채권 중 3개월 이상 연체되는 등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59%로 지난 분기 말(0.54%)보다 0.05%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50%) 대비로는 0.09% 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1년 3월 말(0.62%)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부실채권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지난 분기 말(15조원)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11조7000억원) 가계여신(2조8000억원) 신용카드채권(3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1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6조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줄었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72%)이 지난 분기 말 대비 0.06% 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여신 쪽에서 부실채권 비율이 더 높았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32%로 전 분기 말 대비 0.03% 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0.22%)이 0.02% 포인트, 기타 신용대출(0.62%)이 0.06% 포인트 증가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2.01%로 전 분기 말 대비 0.20% 포인트 급등했다. 3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지만, 부실채권 증가로 대손충당금 적립률(170.5%)은 같은 기간 16.5% 포인트 하락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