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세 장소마다 몰리는 수많은 인파 탓에 상인과 주민에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며 시장 대신 광장·공원 유세를 대폭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선거운동 초반 시장 유세가 많았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모이다보니 상인과 행인, 주민들에 불편함을 끼친다는게 이 후보의 판단”이라며 “이후 유세 장소를 광장과 공원 등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도 강원도 춘천의 춘천역 광장, 원주의 원주행복마당, 충주의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 등 모든 유세를 광장에서 진행한다. 몇몇 지역에선 애초 지역 시장으로 검토되던 유세 장소가 이 후보 뜻에 따라 변경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지난 29일에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앞 광장,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 서울 관악구 관악산으뜸공원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지난 28일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 서울 왕십리역 광장이 유세 장소였다.
이 후보는 대선을 4일 앞두고 강원, 충북,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지난 대선 당시 지지율이 낮았던 지역 위주로 유세를 집중할 전망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충청권과 경북에서 주말에 (유세를) 해야 할 것 같고, 남은 이틀은 선거 상황을 보며 최종 판단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날 방문하는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강원에 유세 초반과 후반에 두 번이나 방문하는 건데, 민주당 계열 후보가 이렇게까지 강원에 치중한 적이 없다”며 “약세 지역에서 승리해야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어, 이 후보가 굉장히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