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상인에 피해줘”…시장 유세 줄이고, 광장·공원 늘리고

입력 2025-05-30 10:41 수정 2025-05-30 10:4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서 열린 강동구·송파구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세 장소마다 몰리는 수많은 인파 탓에 상인과 주민에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며 시장 대신 광장·공원 유세를 대폭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선거운동 초반 시장 유세가 많았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모이다보니 상인과 행인, 주민들에 불편함을 끼친다는게 이 후보의 판단”이라며 “이후 유세 장소를 광장과 공원 등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도 강원도 춘천의 춘천역 광장, 원주의 원주행복마당, 충주의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 등 모든 유세를 광장에서 진행한다. 몇몇 지역에선 애초 지역 시장으로 검토되던 유세 장소가 이 후보 뜻에 따라 변경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지난 29일에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앞 광장,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 서울 관악구 관악산으뜸공원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지난 28일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 서울 왕십리역 광장이 유세 장소였다.

이 후보는 대선을 4일 앞두고 강원, 충북,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지난 대선 당시 지지율이 낮았던 지역 위주로 유세를 집중할 전망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충청권과 경북에서 주말에 (유세를) 해야 할 것 같고, 남은 이틀은 선거 상황을 보며 최종 판단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날 방문하는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강원에 유세 초반과 후반에 두 번이나 방문하는 건데, 민주당 계열 후보가 이렇게까지 강원에 치중한 적이 없다”며 “약세 지역에서 승리해야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어, 이 후보가 굉장히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