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현지 협력 확대에 나섰다.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 ‘CANSEC 2025’에 참가한 한화오션은 블랙베리(BlackBerry), L3 해리스 MAPPS와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이버 보안, 통합 시뮬레이션 등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블랙베리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 캐나다 해군과의 협력 경험이 풍부하다. L3 해리스 MAPPS 역시 해양 방산 분야에서 통합 플랫폼 자동화 및 시뮬레이션 기술력을 보유한 선도 기업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업과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캐나다 해군의 조달 요건에 부합하는 통합 솔루션을 마련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한화 글로벌디펜스 마이클 쿨터 CEO를 비롯한 각 사 대표와 실무진이 참석했다.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 사업은 외국 기업에 대해 현지 기업 및 원주민 기업과의 협력, 기술 이전, 경제 기여 등을 포함한 절충교역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2023년 CAE, 커티스-라이트, 개스톱스 등과도 협력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II급(KSS-III) 잠수함을 캐나다에 제안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시에 탑재한 세계 최초 모델로, 약 3주간 잠항이 가능하고 7000해리 이상 항속할 수 있어 북극 해역 작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클 쿨터 한화 글로벌디펜스 CEO는 “블랙베리, L3 해리스와의 협력은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현지 네트워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뿐 아니라 양국 간 방산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