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블랙베리·L3 해리스와 손잡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 본격 공략

입력 2025-05-30 10:15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에서 한화 글로벌디펜스 마이클 쿨터 CEO(오른쪽에서 세번째)와 BlackBerry社 필 커츠(Phil Kurtz) 법무총괄(오른쪽에서 다섯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현지 협력 확대에 나섰다.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 ‘CANSEC 2025’에 참가한 한화오션은 블랙베리(BlackBerry), L3 해리스 MAPPS와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이버 보안, 통합 시뮬레이션 등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블랙베리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 캐나다 해군과의 협력 경험이 풍부하다. L3 해리스 MAPPS 역시 해양 방산 분야에서 통합 플랫폼 자동화 및 시뮬레이션 기술력을 보유한 선도 기업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업과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캐나다 해군의 조달 요건에 부합하는 통합 솔루션을 마련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한화 글로벌디펜스 마이클 쿨터 CEO를 비롯한 각 사 대표와 실무진이 참석했다.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 사업은 외국 기업에 대해 현지 기업 및 원주민 기업과의 협력, 기술 이전, 경제 기여 등을 포함한 절충교역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2023년 CAE, 커티스-라이트, 개스톱스 등과도 협력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II급(KSS-III) 잠수함을 캐나다에 제안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시에 탑재한 세계 최초 모델로, 약 3주간 잠항이 가능하고 7000해리 이상 항속할 수 있어 북극 해역 작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클 쿨터 한화 글로벌디펜스 CEO는 “블랙베리, L3 해리스와의 협력은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현지 네트워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뿐 아니라 양국 간 방산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