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반출 논란…민주당 “선관위 선거 관리 실망”

입력 2025-05-30 09:25 수정 2025-05-30 09:30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대전 서구 대전시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 발생한 투표용지 반출 논란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범한 잘못을 잘 평가하고 다시 반복되지 않게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30일 촉구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선관위가 선거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하는데 매우 안타깝고 아쉽고 실망스러운 장면이 많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부실한 관리가 주권자들이 선관위를 불신하게 하면 안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민주당도) 선관위가 제대로 된 선거를 할 수 있게 촉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30일 서울 서대문구 구 신촌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신촌동사전투표소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대문구 옛 신촌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밖에서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들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돼 부실관리 논란이 일었다.

관외 선거를 위해 대기하던 일부 시민이 투표용지를 소지한 채 투표소 밖으로 나와 식사하고 돌아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2차 신분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선관위는 사무총장 명의 입장문을 내고 “투표용지를 수령한 관외 선거인의 기표 대기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진 사례가 발생했다”며 관리·통제 부실을 시인하며 사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 투표 참여를 재차 독려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 친구, 친척, 동료 모두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며 “마지막까지 소중한 한표를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또 하루의 사전투표와 내달 3일 본투표를 통해 완전한 내란 종식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보여달라”며 “아직 너, 나, 우리 3표가 부족하다. 빛의 혁명을 선거 혁명으로 완수해달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