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서실장은 전날 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관련 토론을 하자는 제의를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무산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후보는 즉각 “사실관계에도 맞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김 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나와 “어제는 저희들이 단일화를 위해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이 후보 측에서) 신성범 의원을 통해 토론을 하자라는 제의가 오기도 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저녁 9시에 이 후보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이 후보 의원실을 찾아가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던 중에 막판에 장소를 변경하겠다는 메시지가 전달됐고 또 조금 있으니 회동을 취소하겠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결국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고 아마 이것이 이 후보 측 여러 가지 변화하는 생각의 흐름의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을 하고 있다”며 “물론 마지막까지 단일화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점점 이 후보 측의 이런 여러 가지 행로로 볼 때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에도 이 후보를 만나기 위해 의원회관을 찾았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었다.
김 실장은 이와 관련해 “이 후보가 도보 유세 준비를 위해서 의원회관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의원회관으로 찾아갔던 것”이라며 “방에 불이 켜져 있었으나 인기척이 없어서 결국은 기다리다가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는 것 같다’는 질문을 받고 “저희들도 단일화 가능성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결정에 따라 김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대선에서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견되고 있다”며 “단일화 노력은 6월 3일 투표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이 후보는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는 어제 공개 일정으로 9시까지 종로3가에 있었고, 바로 다시 공개 일정으로 10시부터 홍대에서 유세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공개 일정으로 며칠 전부터 확정된 내용 그대로 수행했기 때문에 애초에 사실관계에도 맞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요 며칠 국민의힘 쪽에 자신이 이준석과 이야기 해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자기들이 뭘 주선하겠다는 연락을 돌려 돌려해도 저는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