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22)과 박현경(24·이상 메디힐)이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30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파72)에서 열리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다.
이예원과 박현경은 작년 시즌 나란히 3승씩을 거둬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이예원의 3승 중에는 이 대회가 포함됐다. 작년 대회에서 이예원은 54홀 노보기로 우승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벌써 3승째를 거둬 대상 포인트, 상금, 평균타수 등 주요 개인상 전 부문에 걸쳐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주 끝난 E1채리티 클래식에서 올 시즌 유일하게 컷 통과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예원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우승을 해서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라며 “좋아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작년처럼 실수 없이 3라운드 마무리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대회 2연패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작년에는 샷감과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그린을 자신 있게 공략했던 것 같다”면서 “그 덕에 보기가 나오지 않았다. 올해도 그린에만 잘 올린다면 노보기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만약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이예원은 시즌 4승째를 거둬 상금 1억8000만 원을 획득하게 된다. 그럴 경우 시즌 일정이 3분의1 정도 밖에 소화하지 않은 상태서 획득 상금이 10억 원을 육박하게 된다. 현재까지 이예원이 획득한 상금은 7억5296만4532원이다.
하지만 ‘한솥밥 식구’ 박현경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박현경은 이예원이 컷 탈락한 E1채리티 클래식에서 54홀 노보기로 시즌 첫 우승을 장식했다. 그만큼 샷감이 올라왔다는 방증이다. 그는 당시 대회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박현경은 전신인 2022년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 연장전에서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는 “현재 톱10 기록에 있어 지금껏 내 커리어 중 가장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번 대회 1차 목표로는 ‘톱10’에 등극하여 연속 톱10을 이어가고 싶다. 그 다음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놓치지 않고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보였다.
박현경은 이어 “지난주 노보기 우승은 예상 못했다. 돌이켜 보면 안 되는 플레이가 특별히 없었다. 과감하게 노릴 땐 노리고 조금 위험한 상황에서는 안전하게 해결했기 때문에 노보기 우승을 할 수 있었다”라며 “더스타휴CC도 그린 언듈레이션이 있는 편이기 때문에 핀위치 공략에만 잘 집중한다면 노보기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기자 회견에 참석한 김민별(21·하이트진로)은 “루키 때 연장전에서 패해 아쉽게 놓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박민지(26·NH투자증권)는 “1차 목표는 1라운드에서 톱10에 드는 것이다. 그 목표를 충족한다면 우승으로까지 다가가는 게 최종 목표다”고 결기를 내보였다.
작년 대회에 맹장염 수술로 불참한 작년 공동 다승왕 박지영(29·한국토지신탁)은 “지난주보다 샷감과 컨디션이 올라왔기 때문에 1라운드부터 최대한 타수를 많이 줄여 올해 첫 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에프앤씨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홍정민(23·CJ)은 “지난주에 휴식을 취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더스타휴CC 같은 양잔디 골프장을 좋아해서 차분히 나의 플레이를 이어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즌 2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