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쿠팡의 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택배영업점에 “노동단체 및 시민단체의 요구에 따라 다음 달 3일 주간 배송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당일의 주간 배송 물량은 영업점에 위탁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쿠팡 로켓배송이 중단되는 것은 2014년 서비스 시행 이후 처음이다.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우체국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이 택배기사의 참정권 보장 요구를 수용해 대선일 휴무를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쿠팡로지스틱스 직고용 인력인 ‘쿠팡친구’는 유급 휴무 처리되고 개인사업자인 택배영업점 소속 택배기사들은 배송 물량을 위탁받지 않는다. 배송 거점인 CLS 소속 캠프 주간 근무 인력도 쉰다.
업계는 쿠팡 소속 인력과 택배영업점 소속 주간 배송기사 등 2만여명이 쉬게 될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배송할 상품을 보관하는 쿠팡풀필먼트센터는 주간 배송 관련 업무는 중단하나 상품 입고 등 업무는 정상 운영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대선일 휴무는 대한민국 사회가 요구한 사회적 책임의 기준을 쿠팡이 수용한 것”이라며 “택배노동자의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역사적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단 하루의 휴식이 아니라 과로사 없는 구조개편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배송이 밀린 물량으로 인해 대선 당일 야간 노동자나 다음날 근무자에게 후속 피해가 없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