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다”고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완주를 선택한 이준석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른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준석 후보의 가치와 노선은 김문수 후보와 거의 일치한다”면서 “김문수 후보의 공약에 포함되지 않은 이준석 후보의 정책 공약 중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약은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 공약 중 국가과학영웅 예우제도, 수학교육 국가책임제 도입, 다자녀가구 차량의 핑크색 번호판 부착해서 혜택을 주는 공약처럼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있다”며 “이런 공약들은 보다 면밀히 검토해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 지지층을 향해 “이준석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수용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건 김문수정부”라며 “이재명정부에서 이준석 후보의 가치와 노선이 수용될 수 없다는 건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실 거다. 기호 2번 김문수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게 이준석 후보의 미래를 만드는 길이다. 지금은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후보의 여성 신체 관련 부적절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인들에게 묻겠다. 문제의 발언을 인용한 이준석 후보가 언어폭력과 여성혐오를 자행했다면 그 발언을 실제로 했던 이재명 후보의 아들은 혐오와 폭력의 당사자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가족과 관련된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는 이재명 후보야말로 당장 사퇴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그럼에도 민주당과 좌파세력은 이준석 후보에게만 혐오의 낙인을 찍어대고 있다. 과거 민주당은 고 박원순 시장 사건에서 ‘피해 호소인’을 운운하며 여성 인권을 진영 논리로 재단한 바 있다. 이번 역시 그때와 똑같은 고무줄 패미니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예비 전과 5범이다. 김혜경 여사는 (법인카드의) 불법적인 복합 사용으로 2심까지 벌금 150만원을 받았다. 아들은 저질 발언 등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면서 “그야말로 범죄 가족이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본인은 물론 가족 범죄까지 은폐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 시흥시 거북섬 문제에 대해서는 “공실률 90%라는 숫자는 상인들의 절규이자 지역경제가 얼마나 깊은 상처를 보여주는 고통 지표”라며 “바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졸속 특혜 행정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모 단계에서부터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고 수변공원을 문화공원으로 바꾸고 토지매입 직후 용도까지 변경해줬다. 그결 과 거북섬 개발업체는 5년간 8000여억원 벌었다. 인공서핑장은 실상은 철저히 설계된 부동산 비리였다”면서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에서 써먹은 수법을 경기도에서도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거북섬 사태는 제2의 백현동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현장에서 들은 절박한 말들을 잊지 않겠다. 첫걸음은 진상규명”이라며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하면 특별법 제정도 할 것이다.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고 무너진 지역경제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