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아들까지 벌금형…이런 후보에 나라 맡겨서야”

입력 2025-05-29 14:24
29일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왼쪽 사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장남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부전자전”이라며 공세를 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아들까지 벌금 500만원. ‘이재명=범죄가족 우두머리’ 인증”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재명 후보 장남이 인터넷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게시글을 올리고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점을 꼬집은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예양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이재명 후보 아들 발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하도 할 말이 많아서 아들에게까지 특별한 관심을 두기에는 시간상 허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논란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지난 27일 마지막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 장남이 과거 인터넷에 올렸다는 의혹이 있는 원색적 댓글을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여성 신체에 관한 노골적이고 폭력적 표현을 담은 내용이어서 이를 질의에 인용했다는 점 자체로 논란이 일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이준석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장남의 벌금 500만원 선고 사실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 가족 문제를 고리로 공세에 나서자 국민의힘 의원들도 가세한 모습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의 발언도 문제지만 그런 발언을 하게 된 이재명 후보의 아드님 문제도 참 크다”면서 “원인을 제공한 이재명 후보 아들의 발언에 대한 사과는 쏙 빼놓고 이준석 후보를 공격하니 민주당은 너무 이중적이라고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아들의 발언을 보면서 이재명 후보의 예전 형수 욕설이 소환될 수밖에 없다”며 “아버지도 그렇게 말씀을 함부로 하고 아들도 이러니 우리가 이런 인성을 가진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도 될까, 이것은 대한민국의 국격 문제가 아닌가 생각도 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가 언급한 여성 혐오성 발언은 비록 남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도 적절하지 못했다”면서도 “이 사안의 본질은 이재명 후보 가족의 부도덕성과 그 부도덕성을 대하는 이재명 후보의 위선, 그리고 이에 대한 좌파 진영의 내로남불식 이중잣대에 있다. 정작 사퇴해야 할 사람은 이준석 후보가 아니라 바로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했다.

박충권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어른들 옛 말씀은 진리. 부전자전”이라며 “자격 미달 가족 우두머리가 대한민국의 가장이 되겠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 가화만사성까진 안 되더라도 아들 단속은 시급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주진우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과거 SNS 글을 첨부한 뒤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시민들에게 직접 쓴 글들”이라며 “부전자전. 자기 가족도 건사 못하면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책임지느냐”고 일갈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