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더운 지방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투명 물고기 ‘카리나리아 크리스타타’(Carinaria cristata)가 제주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됐다.
29일 제주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에서 카리나리아 크리스타타로 추정되는 해양 생물이 발견됐다.
복족강(Gastropoda)에 속하는 해양 연체동물로, 열대나 아열대 지역의 바다에서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발견된 개체는 길이 45㎝·무게 390g이다.
카리나리아 크리스타타는 투명한 몸체를 가졌다. 배 쪽에 달린 돛 모양의 부유용 발로 헤엄치며 떠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생물은 김녕 앞바다에서 패들보드를 타던 레저객의 노에 걸려 우연히 발견됐다. 레저객은 이 같은 사실을 제주도에 알렸고, 발견된 생물은 현재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 냉동고에 보관돼 있다.
카리나리아 크리스타타가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29일 “해당 생물은 해류를 따라 우연히 제주 앞바다까지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떼로 목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 대상은 아니지만, 제주에 나타난 신종 생물에 대해서는 초저온 냉동고에 샘플 보관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