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과서 도입률 최고 대구…현장에서는 아직 인식차

입력 2025-05-29 11:34 수정 2025-05-29 16:49
대구시교육청 전경. 대구시교육청 제공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전국 최고 도입률을 자랑하는 대구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여전히 시각차가 존재했다. 대구시교육청과 지역 교원단체들이 AI교과서 실효성을 놓고 정반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대구 5개 교원단체·노조(대구교사노조, 대구실천교육교사모임, 새로운학교대구네트워크, 좋은교사운동 대구모임, 전교조 대구지부)는 최근 ‘대구 AI교과서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원단체들은 12~23일 대구지역 AI교과서 사용 대상 교사와 학부모 11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교사와 학부모가 AI교과서를 통한 교육 격차 감소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많은 교사들이 AI교과서를 수업 시간에 거의 사용하지 않고(77.4%) AI교과서가 학생 맞춤형 지원도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79.1%) 답했다. 학부모 상당수도 AI교과서 도입에도 교육 격차가 거의 완화되지 않았고(94.8%) AI교과서가 자녀의 학습 보조 교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87.6%) 답했다.

반면 대구시교육청은 교원단체들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원단체들이 조사한 교사 676명, 학부모 444명이 실제 AI교과서를 사용하는 해당 과목과 학년의 교사, 학부모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또 지난 3월부터 280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 모니터링에서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 가능, 학생 수업 집중도 상승, 교사의 수업 설계와 평가 업무 경감, 수업의 다양화와 학생 참여 확대 등의 긍정적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29일 “AI 교과서 교원 연수 만족도 조사에서 93.1%가 ‘만족’ 이상으로 응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학교들의 AI교과서 채택률은 98%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 평균 32.3%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AI교과서 도입에 앞장섰다. 2023년 교육부가 AI교과서 도입을 발표한 이후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 교원 1만여명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 등을 실시했다. 교과서 지위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도입 의지를 꺾지 않고 추진을 강행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